팔 없는 희망(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지난 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가스펠송을 부른 가수는 양팔이 없고 짧은 왼쪽 다리를 의족에 의지한 채 오른발로 서서 노래하는 레나 마리아라는 스웨덴 가수였습니다. 레나 마리아는1968년 스웨덴의 중남부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서보니 양쪽 팔이 없고 왼쪽 발은 기형적으로 짧고, 오른발만 정상이었습니다. 특수 보호시설에 맡겨야 한다는 의사와 주위 사람의 한결같은 충고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장애인이기에 레나에게는 더욱 가족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확신했습니다. 부모의 기도와 헌신적인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레나는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철저히 적응하는 법을 체득하여 자랐습니다.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 지속됐습니다. 누군가 이상하게 생긴 레나에게 말을 걸어오면 레나는 거리낌 없이 자기 몸에 대해 이야기 해주며 그들과 잘 어울리고,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하여 손대신 발을 들어 “저요, 저요”를 외칩니다.
“부모님은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믿으세요, 장애가 있건 없건 똑같다고, 그래서 저를 보통 아이들처럼 키우셨어요.”지금 레나는 오른발과 발가락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십자수도 자유자재로 즐깁니다. 요리와 운전도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습니다. 핸드폰도 컴퓨터도 다루고 머리와 얼굴표정을 이용한 성가대 지휘까지 해냅니다.
18세였던 1986년에는 신체장애인 세계수영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금 매달을 목에 걸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레나를 중계하던 스웨덴 TV의 아나운서는 물론 해설자, 카메라맨 모두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시상대에서 국가가 울려 퍼지자 스웨덴 국민들은 모두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스톡홀름 음대를 졸업한 후 레나는 본격적으로 가스펠 가수 활동에 나섰습니다. 하나님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길은 옳았습니다. 사람들은 두 팔 없는 천사의 노래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수기(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는 한국, 미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고 가는 곳마다 그녀의 말은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레나는 이렇게 간증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이해하고 하나님도 저의 고통을 이해하시지요, 하나님은 제게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에게 장애 없는 몸으로 바꿔달라고 기도 했었습니다. 몸이 굳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조금 무리하면 허리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었죠, 팔이 있다면 일하기 훨씬 쉬워 질 텐데……. 하지만 사람이 누리는 풍요로움이란 고난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것을 느낍니다. 빛 가운데서 사물을 뚜렷이 보기 위해서는 때로는 어둠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하나님은 여러 상황 속에서 늘 저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제겐 희망이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남편과 가족과 친구가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일 큰 기쁨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무엇과도 주님의 사랑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저는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