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May 09, 2010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평생 혹사당한 육신이 온갖 통증으로 신음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자식들에게는 따뜻한 밥 해 먹이고
찬밥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끼니를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겨울 내내 차가운 냇물에서 맨손으로 호호 불며 빨래를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손발이 얼어터지고, 갈라져 피가 나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 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아이가 아프면 밤새 돌보느라 한숨 못 자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다 닳고 문드러지도록 일을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친정 어머니 보고 싶다, 친정어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 알았는데
한밤중 소리 죽여 우시는
엄마를 본 후로……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우리가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은혜를 갚겠습니까?
어머니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