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를 '예스'로 아는 사람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난 빌 포터를 사람들은 하나님이 ‘노’라고 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뇌성마비가 그의 삶에 결정적인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고정급을 주는 직장은 빌 포터의 구직 신청을 하나 같이 ‘노’라고 거절했습니다. 결국 마지못해 채용해준 회사는 고정급이 없고 판매 수당뿐인 왓킨스 프로덕츠였습니다. 그에게 할당된 구역은 세일즈맨 모두가 ‘노’한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모두가 ‘노’했어도 빌은 ‘예스’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선택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간도 그를 향해 ‘노(No)’라고 했습니다. 평범한 사람의 시간이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보통사람은 7시에 출근 준비를 하지만 빌은 4시부터 출근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남이 한시간 걸리는 거리를 그는 3시간이상 걸렸습니다.
남보다 많은 제약을 가진 빌은 남보다 몇배의 노력을 했어야만 했습니다. 빌은 가가호호 초인종을 누르면서 수없이 문전박대를 당하면서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 대답이 없거나 거부 당하기 일쑤였지만 그 어떤 반응에도 빌은 결코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빌이 이처럼 평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다음 집은 분명히 물건을 살거야 ‘라는 강력한 주문을 자신에게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노’를 인정하거나 받아 들이지 않았습니다. 남이 ‘노’할 수록 자신에게 ‘예스’를 더많이 했습니다. 포틀랜드 북서부의 가파른 언덕길을 힘겹게 올라가면서 수없이 스스로에게 ‘예스’를 외쳤습니다. 화를 내면서 거절했던 집을 다시 찾아 가면서 똑같은 주문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희망을 품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노(No)’라는 말은 무언가를 거부하거나 부인하는 경우 또는 그러한 행위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세일즈맨에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거절 의사를 표시할 때 일반적으로 ‘노’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빌 포터의 귀에는 ‘노”라는 말이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립니다. 빌은 그 말을 더 편한 시간에 다시 오거나 더 유용한 상품을 보여 주면 좋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입니다. ‘노’는 아이들, 부모, 교육가,사업가에게 특히 더 강력한 힘을 갖는 말입니다. ‘노’라는 말에 대한 인식은 이말의 사전적 의미만 배우는 유년기 초기에 형성됩니다. 성년이 되어서도 사람들은 대개 ‘노’라는 말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도 합니다. 불안정하거나 신뢰가 충분히 구축되지 못한 사이라면 ‘노’라는 말 한마디에 관계가 깨지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으며 가까운 사람에게서 이 말을 들으면 더욱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노’라고 말할 때 그것이 제안을 수정하거나 제안을 전달하는 방식을 바꿔 달라는 단순한 요구라는 것을 빌 포터에게 배울 수 있습니다. ‘노’라는 말을 대하는 태도와 부정적인 면에 집착하지 않는 빌의 능력은 많은 사람이 그를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빌의 뇌성마비가 하나님께서 그에게 던진 최대의 ‘노’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빌은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뇌성마비는 토요일 밤 파티에 가기전에 얼굴에 생긴 뾰루지 때문에 속상해 하는 것보다도 빌을 낙담시키지 못했습니다. 장애인으로서 수동적인 삶을 살거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덜 힘든 일을 찾을 수도 있었지만 빌은 남들이 ‘장애’라고 규정한 신체적 약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방문판매라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에 많이 부딪히게 되는 세일즈의 환경에서 한두달도 아니고 24년을 승리한 비결이 무엇일까? 매일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빌은 어제보다 더 많이 팔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하루 종일 이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빌이 어떻게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에 집중하는지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면 “한 블록에 열 가구가 있다면 열 가구를 모두 방문합니다. 그 집이 정원이나 차를 얼마나 잘 관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집집마다 최소한 한 사람의 잠재고객이 살고 있을 테니까. 열 집 중 여덟 집이 구매를 거절했다해도 반대로 생각하면 나머지 두 집은 내 물건을 샀다는 뜻이니까 전혀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석 달뒤 똑같은 블록을 갈때 역시 열 집을 모두 방문합니다.
어떤 세일즈맨들은 과거에 물건을 성공적으로 판매했던 집만 방문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건을 사지 않았던 여덟 집도 결국 내게서 물건을 사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었습니다. 석달 만에 한 번씩 내 구역에 있는 모든 가구를 방문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500명이 넘는 단골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맑은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이나 하루도 빠짐없이 빌은 하루 여덟 시간 동안 15킬러미터 정도를 걸어 다니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습니다. 매일 100여 집의 문을 두드렸고 운이 좋으면 열 집중 한 집이 물건을 사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겨우 다섯 건만 주문받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의 끈질긴 노력은 하루도 쉬지않고 계속됐습니다. 넘어져 턱이 깨지고 과다 출혈로 정신을 잃어 응급실에 실려 가서도 그 날 채우지 못한 방문 일정때문에 안절부절하는 지독한 일벌레였습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판매구역으로 가서 그날 채우지 못한 일정을 다채우고 돌아왔습니다. 평상시도 안 아픈곳이 없었지만 육신의 고통이 그를 주저 앉히지 못했습니다. 날마다 부딪히는 어떤 종류의 ‘노(No)’도 그를 멈추게 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