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 팔지 말라

Feb 09, 2014

미국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중국에서 연주회를 가진 최초의 서양 관현악단이었다. 이른바 핑퐁 외교가 일으킨 해빙 무드를 타고 1973년 '죽의 장막'을 넘었다. 상임지휘자 유진 오만디(Eugene Omandy)가 단원들과 함께 공연장을 돌아볼 때, 마침 중국 교향악단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연주했는데 영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다. 1악장을 마친 중국 지휘자가 오먼디에게 한 수 가르침을 청했다.오먼디가 지휘봉을 잡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연주가 갑자기 훌륭해진 것이다. 중국인 단원들조차 이것이 과연 자신들 연주인가 의심할 정도였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단원들 또한 입이 벌어졌다. 위대한 마에스트로의 진가를 재확인하고 그와 함께 연주한다는 자부심을 새삼 더 강하게 가질 수 있었다. 무엇에 차이가 있는 것인가? 흔히 마에스트로라고 하면 특수한 재능의 소유자로 생각한다. 어느면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특별한 재능은 기본에 충실한데서 출발한다. 막연히 특별해질 수는 없다. 남이 흉내낼수 없는 경지에 있는 사람일수록 누구보다 기본에 철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직장 생활하면서 윗 사람에게 인정받고 남보다 빠르게 진급하는 비결에 대해서 실력과 업무처리 능력보다 윗 사람에 대한 아부가 더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착각이다. 그런 지도자가 없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책임있는 지도자라고 하면 아부하는 사람보다는 실력있고 능력있는 사람을 등용한다. 조직 속에 존재하는 상하질서를 잘알고 처신하는 것과 아부와는 다르다. 아부는 자신만 잘되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지만 업무에 대한 투철한 책임감과 기필코 이루어내는 승부사적인 자세는 조직을 살리고 자신을 살린다. 지도자는 아부자와 충성자를 분별하는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업이 장수하지 못하고 후진국이 후진국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요원인은 무엇인가? 원칙보다 편법, 실력보다 아부에 익숙해진 사회풍조때문이다. 부실한 기업과 조직, 부실한 국가의 공통점이 이것이다. 원칙을 무시하고 편법을 써서라도 남을 누르고 올라서야겠다는 출세에 대한 집착은 잘못된 목적에 한눈 파는 것이다. 원칙을 외면하고 변칙과 편법에 한눈 파는 개인과 사회는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있는 것이다.

기업과 공통체 발전에 장애가 되는 요소로써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는 지연, 학연에 의한 계파(사조직)의 출현이다. 기업의 발전보다 사조직을 통한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풍조의 만연이 기업과 국가 전체의 발전에 암적 요소가 된다. 단단한 결속력을 가져도 치열한 경쟁을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서 사조직과 계파의 이익을 우선하는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인다면 그 조직은 싸울 필요도 없이 이미 패배가 확정된 것이다. 설령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조직전체를 위해 편견을 버리고 흔쾌히 협력해야 한다. 적어도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전체 단결을 이룰수 있다. 전쟁에 이기는 기본 비결은 단결력에 있다. 분열된 군대는 오합지졸이다.엉성한 군대는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단결된 소수를 이길 수 없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을 위해 결사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자신은 물론 모두가 사는 길이다.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은 정리대상 1호인 사람이다. 산업비밀을 경쟁사나 경쟁국가에 빼돌리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개인적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한눈 팔지 않는 것이 전체가 사는 길이다.

인생은 개인 경기가 아니라 단체 경기다. 인생 자체가 필연적인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운명을 벗어나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동체 존립의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리더이다.리더의 중요한 역할은 구성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한다.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인지 아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인지, 충성하는 사람인지 충성하는 척 하는 사람인지, 희생하는 사람인지 남을 희생시키는 사람인지, 사람에 대한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분별력은 공평한 시각을 필수로 한다. 공평한 시각은 편견없는 시각을 말한다. 편견없는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 때 편견 여부를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착각하기 쉬운 편견이 자기에 대한 편견이다. 성공한 지도자일수록 자기 기준이 완벽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자기 신념에 맞지 않는 것은 다 틀린 것으로 보기 쉬운 편견이 있다.전문성을 갖춘 사람일 수록 성공한 사람일 수록 나와 다른 것을 공평한 시각으로 볼 수 있기 위해 자기 수양이 필요하다.

한눈 팔지 말라는 말은 진행되는 방향에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라는 말이다. 전방을 주시하는 일을 게을리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는 것이다. 일이 어려울 때는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는 일이 없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자신도 모르게 엉뚱한 곳을 쳐다보는 일이 잦아진다. 그러다 큰 사고가 터지게 된다. 설령 유혹이 있어도 눈을 돌려서는 안된다. 한눈 팔지 말라는 것은 본질적인 일을 놔두고 비본질적인 일에 관심을 뺏기지 말라는 말이다. 본질적인 일을 놓치고 비본질적인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인생 실패의 가장 흔한 원인이 본질을 놓치는 것이다. 교회 분쟁의 원인이 무엇인가? 과연, 구원이라는 본질, 복음이라는 본질,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본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가? 본질에서 떠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구원이 확실한가? 복음전파 사명을 위해 순교적인 각오로 임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어떤 고난도 받을 수 있는가? 현대 교회와 성도의 문제는 복음이 아닌 것에 한눈 팔고 있는 것이다. 마치 복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