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주는 사람

May 30, 2014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소아신경외과 전문의로 활동한 벤 칼슨(Ben Carson) 박사는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형제의 분리수술을 성공시키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의사 중 한 명이 된 사람이다. 샴쌍둥이는 태어날 때 서로의 몸이 붙은 상태로 나온 쌍둥이로 벤 칼슨 박사는 1987년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를 성공적으로 분리시켰다. 그는 많은 의사들이 수술을 포기해 죽어가던 4살짜리 악성뇌암환자, 만성뇌염으로 하루 120번씩 발작을 일으키던 어린이들을 수술해 완치시켜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그는 2008년 미국 시민이 받는 최고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흑인인 벤 칼슨 박사는 싱글 맘 아래서 가난하게 자랐고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구구단을 암기하지 못할 정도로 공부를 못했지만 나중에 예일대에 입학하고 미국 최고의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세계적인 소아신경외과 의사가 되면서 미국사회에서 흑인을 비롯,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어왔다. 지난해 40여년의 의사 활동에서 은퇴한 벤 칼슨 박사는 요즘 미국 보수주의의 떠오르는 스타다. 지난 3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 연례 미팅에서 그가 강연할 때 행사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사람들로 가득찼다.

그의 연설이 마치자 ‘Ben run Ben’이라는 구호와 함께 벤 칼슨 박사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미 벤 칼슨 박사를 지지하는 조직도 구성되어 3백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확보했고 그의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20만개나 모았다. 정치분석가들은 벤 칼슨 박사가 흑인이기 때문에 공화당이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수계의 표를 얻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벌써부터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소와신경외과 의사로 활동했던 그가 갑자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이유는 뭘까? 2013년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연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그가 주연사로 한 연설 때문이다. 벤 칼슨 박사는 이날 자신으로부터 2미터 가량 옆에 떨어져 앉아있던 오바마 대통령이 듣기에 거북할 정도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벤 칼슨 박사는 먼저 개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어머니는 13살 때 결혼했고 나중에 이혼했다. 싱글맘으로 형과 나를 키운 어머니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자신을 희생자로 보지 않았다. 핑계되지 않고 해결책을 찾았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밖에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들에게 일주일에 책 두권을 보고 보고서를 내라고 했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으면서 결정은 내가 하는 것임을 알았다. 그 결정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을지도 내가 정하는 것이다. 그 때부터 가난을 싫어하지 않았다. 잠간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내게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세금제도를 비판했다. “성경을 보면 누가 있는가? 우주에서 가장 공평하신 하나님이 있다. 그분이 우리에게 준 시스템은 십일조다. 꼭 10%일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원칙이다. 흉작이라고 십일조를 내지 말라고 않했고 풍년이라고 10의 3을 내라고도 안했다. 100억 달러를 벌면 10억을 내고 10달러를 벌면 1달러를 내는 것이어야 한다”

벤 칼슨 박사는 오바마케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사람이 태어나면 건강저축계좌를 만들어 그곳에 건강보험을 위한 자금을 모으게 해 필요할 때 사용하도록 하면 된다. 그러다 죽으면 계좌에 남은 돈은 가족들에게 전달하면 된다. 돈을 일부 관료들에게 주는 대신 건강저축계좌에서 자신이 관리하면서 건강보험을 통제할 수 있다” 그는 이날 연설로 일약 미국 보수주의계의 스타가 되었다. 러쉬 림보, 션 해내티 등 유력한 보수 방송인들은 벤 칼슨의 박사의 연설은 가장 진실에 가깝다며 극찬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벤 칼슨을 대통령으로’라는 제목의 사설로 반겼다.

벤 칼슨 박사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오바마 대통령을 바로 옆에 두고 한 것에 미국 보수계는 기립박수를 보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칼슨 박사는 강연과 언론 출연, 칼럼 기고 등을 통해 미국 보수주의를 대변하는 선두 주자로 부상했다. 특히, 오바마케어에 대한 벤 칼슨 박사의 비판은 많은 미국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CPAC 모임에서 오바마 케어는 미국에서 노예제 이후 최악의 제도라고 혹평했다. 벤 칼슨 박사는 “우리 모두를 정부에 굴종시키기 때문이다. 그것은 건강보험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통제다. 우리 미국인들은 헌법과 건국아버지들이 우리에게 부여한 힘을 정부에게 넘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31일로 가입이 종료된 오바마케어에는 당초 예상을 초월한 710만명의 미국인들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수계는 건강보험 가입 여부는 개인이 결정할 일인데 정부가 개입해 강제로 건강보험에 가입시키고 있고 오바마케어로 17조 달러에 육박한 미국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반대해왔다. 벤 칼슨 박사는 미국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사람 중 5명이 의사였다며 정치에 변호사 출신만이 아니라 의사, 엔지니어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들어가서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지만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