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야 할 고향

Jun 05, 2021

돌아가야 할 고향

누가복음 15장에는 잃어버린 것 세 가지가 나온다. 잃어버린 양, 잃어버린 동전, 잃어버린 아들. 이 이야기는 성경 전체의 추방과 귀향이 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양 한마리, 동전 한개, 아들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잃어버린 인류 전체를 위한 소망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잃어버린 아들(실제는 떠나버린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잃어버린 아들이다)은 더 나은 삶을 기대하고 먼 나라로 떠나지만 실망하고 만다. 아버지 집의 음식을 기억하며 아버지와 고향 집을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고향'의 의미는 모든 사람들의 삶에 각별한 의 미를 갖는다. 다양한 출신의 이민자로 이루어진 미국인들은 가장 다양한 고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찾기 위해 매년 엄청난 돈을 쓴다. 고향 같이 애착을 느끼는 장소가 없는 어린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어떤 대상에 애착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고향집에 온 것같이 느끼게 해주는 장소, 시간, 사람들로부터 정서적 안정을 느낀다.

인간이 끊임없는 방황은 아버지 집을 떠난 것이 근본 이유가 된다. 영적 고향을 떠난 원인이 육적인 성공에 불구하고 영적 방황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방황은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둘째 아들과 같다. 항상 고향집을 갈망하는 방랑자(나그네)들이 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여행하지만 결코 목적지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집과 가족은 그저 길을 가다 만나는 여인숙에 불과하며, 진정한 의미의 집은 아니다. 

우리는 계속 집을 피하는 삶을 산다. 집의 중요성을 몰라서가 아니다. 아버지 집이 아닌 다른 집을 찾아 헤메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주제를 보면 알 수 있다. 창세기 시작 부분에는 모든 사람이 그 자신을 돌아갈 수 없는 방랑자로 느끼는 이유를 보여준다. 즉 우리가 정말 집에 온 것처럼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나타나 있다. 창세기를 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정원에서 살도록 창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살도록 만들어진 곳은, 사랑에서 분리되는 일도 없고 퇴락도 질병도 없는 곳이었다. 

이곳에서의 삶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의 삶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총을 누리는 행복한 삶이 주어졌었다. 바로 거기가 우리의 원래 집이며 우리는 진정 한 고향에서 살도록 창조 됐었다. 하나님이 그 집의 '아버지'였으며 우리는 그의 권위 앞에 복종하기를 거부했고 그의 간섭이 싫어 그에 게 등을 돌리고 멀어져 갔다. 둘째 아들과 똑같은 이유로 우리의 집을 잃어버렸다. 그 결과는 방랑이고 유배였다. 그 이후로 우리(인류)는 계속 영적인 유배 생활 속에서 갈팡질팡 방황하며 살아왔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갈망과 맞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 온 것이다. 우리는 "뛰어도 지치지 않는" 육체를 소망하지만, 질병, 노화, 죽음을 겪어야 한다. 우리는 영원한 사랑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모든 관계는 피할 수 없는 시간의 엔트로피에 갇혀 소멸되고 만다. 우리에게 충실한 사람들도 죽거나 우리 곁을 떠난다. 아니면 우리가 죽거나 그들을 떠나게 된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축복 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우리는 끝없이 좌절 할 뿐이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꿈과 소망을 온전히 실현하지 못한다. 우리는 잃어버린 집을 재창조하고자 힘써 일할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집은 우리가 도망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임재 안에서만 존재한다고 성경은 말한다. 이 주제는 성경에서 몇 번씩 반복해서 등장한다. 아담과 하와가 궁극적인 집에서 유배된 후, 아들 가인은 쉼을 얻지 못하고 방랑하게 되는데, 이는 그가 동생 아벨을 죽였기 때문이었다. 야곱은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도망쳐 여러 해 동안 유배 생활을 한다. 

후에 야곱이 아들 요셉과 그의 가족이 기근 때문에 고향을 떠나 이집트로 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의 지도 하에 조상의 고향으로 돌아올 때까지 노예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부터 여러 세기 후, 다윗은 왕이 되기 전까지 도망자로 살았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나라 전체가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바빌론으로 끌려가 유배 생활을 하게 된다.  바벨론에서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온 것도 잠깐,  AD 70년에 로마에 의해 나라를 잃고 1948년 나라를 되찾을 때까지 집이 없는 방랑 생활 을 하게 된다. 

보이는 나라를 잃어버린 2천년 동안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그들은 회당을 하나님의 성전과 고향으로 삼고 철저한 회당 중심의 신앙을 지킨 결과 하나님의 기적적인 역사로 잃어버렸던 조국(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성전과 제사를 소홀히 했던 죄의 대가로 2천년 동안이나 조국(고향)과 성전을 상실한 결과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며 형벌이었다. 인류 전체의 비극의 원인은 단 하나 하나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인생이 돌아가야 할 최종 목적지는 아버지 집이다. 에덴을 잃어버린 인생의 불행은 에덴으로 돌아가야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