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감각

Nov 07, 2021

감사의 감각

우리에겐 다섯 가지 감각기관이 있다. 시각, 청각, 미각, 후각, 그리고 촉각이다. 이 다섯 가지는 눈을 떠서 움직이는 동안은 물론 잠자는 순간에도 쉴새 없이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증거이며 살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수적으로 사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인생의 향방과 성공과 실패를 축복과 재앙을 결정하게 된다. 불평과 원망의 부정적인 사용 방법이 있고 감사와 기쁨의 긍정적 사용 방법이 있다. 

감사의 시각(視覺) – 시각의 중요성은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눈을 뜨면서 하루가 시작되고 인생이 시작된다. 보는 것으로부터 매사가 시작된다. 눈 자체가 중요한 것 이상으로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셨음을 알 수 있다. 창조하신 하루가 끝날 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고 하셨다. 창세기 3장에 하와는 탐욕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가실 때 그들은 광야에 “없는 것”만 보았다. “이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 다윗은 고적한 들녘에서 “내 잔이 넘치 나이다”고 노래했다. 전자는 불평의 눈을, 후자는 감사의 눈을 가지고 살았다. 

감사의 청각(聽覺) -- 중학교 때 툭하면 싸움을 잘하던 급우가 있었다. 몇 차례 크게 싸우고는 다른 데로 전학 갔다. 그 당시 그 친구를 알고 있었으나 그 친구의 싸움을 이해하게 된 것은 그 친구가 떠난 지 아주 훗날이었다. 지금까지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 친구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는 필요이상 컸고 싸움의 발단은 항상 아주 작은 데서 시작되었다. 친구들의 평범한 말을 조롱하는 말로 여겼던 것이다. 열리지 않은 청각이 오해를 만들었다. 왜 그 친구 뿐이랴. 우리 모두는 심각한 청각장애를 갖고 있다. 많은 문제가 청각에서 빚어진다. 

예수님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자들을 질책하셨다. 눈은 나로부터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만 귀는 밖의 것을 내 안으로 모은다. 그리고 그 모아진 것으로 나를 빚어 간다. 밖에 떠도는 두려움의 소리, 염려의 소리를 귀를 통해 잔뜩 모으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이 어떤 삶을 살지는 너무 자명 하다. 진짜 소리가 있다. 하늘 소리가 있다. 그 소리 듣는 데는 둔감하고, 땅의 소리에만 열려 있다면 감사가 있을 수 없다. 우리의 청각은 하늘 소리에 “에바다” 되어야 한다. 

감사의 미각(味覺) – 가난했던 옛날에는 볼 수 없었던 요즘 유행하는 방송이 있다면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이다. 생활이 윤택해진 증거이다. 유명한 음식점과 특별한 음식 음식 전문가의 요리 해설 등이 상당한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모든 음식은 주방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농부와 어부 등의 수고가 없었다면 어떻게 음식이 존재할 수 있는가. 근본적으로 해와 비와 같은 하나님의 선물이 없었다면 한 그릇의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가. 간사해진 미각이 감사를 잃은 지 오래이다. 

탈무드에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음식을 먹을 때 감사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훔쳐 먹는 것과 같다.” 그러니 매 식탁 앞에서 어렸을 적에 불렀던 노래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날마다 우리에게 양식을 주시는 은혜로운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날마다의 양식에도 늘 감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 예수님이 베푸신 최고의 식탁인 성찬 앞에서 극진한 감사가 있어야 한다. 

예수님이 차려주신 식탁을 보자.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 로다” 예수님 말씀을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We are what we eat)”라고 일부해석해도 무방하리라. 오~ 놀라운 영(靈)의 양식이여! 일상의 양식이든 영생의 양식이든 먹음과 감사는 분리할 수 없다. 우리의 미각은 감사의 미각이어야 한다.

감사의 후각(嗅覺) – 감기에 걸려 목이 따갑고 기관지가 자극되어 기침이 쉬지 않고 나와도 코가 막히지 않아야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후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타는 냄새를 맡지 못해 위험해질수도 있고 음식의 상한 것을 분별 못해 건강을 위험해질수도 있다. 후각에 이상이 생기면 미각에도 영향을 준다. 감출 없는 것이 세 개 있다. 기침과 냄새와 사랑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원하신다. 삶과 냄새를 떼어 놓을 수 없듯이 신앙과 향기는 함께 간다. 우리의 후각은 감사의 후각이어야 한다. 

감사의 촉각(觸覺) --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볼 수도 없었던 헬렌 켈러에게 남아 있었던 것은 촉각이었다. 그 촉각으로 기적을 일으켰다. 그의 촉각은 세상을 만나는 길이었다. 촉각으로 세상을 배우고 그 촉각으로 무기력했던 사람들을 깨우쳤다. 그녀의 촉각은 감사를 표현하는데 다른 이들의 입술보다 더 뜨거웠다. 병원에서는 거의 포기한 환자도 말은 못해도 들려지는 찬송과 기도와 말씀에 손가락으로 반응한다. 눈물도 흘리고 아주 자그마한 촉각으로 벅찬 감사를 표현한다. 그 작은 반응이 주변에게 감격과 기쁨을 준다. 우리의 촉각은 감사의 촉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