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초병의 노래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로 확산된 대 부흥 운동의 특징은 강력한 회개의 역사와 함께 말씀의 부흥, 기도의 부흥, 찬양의 부흥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찬송가 외에 복음성가가 많이 불려 지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성가는 대 부흥가인 무디(Moody)의 부흥운동이 한창이던 1873년 영국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특히 무디의 부흥집회는 생키(Ira D. Sanky)의 복음성가로 인하여 더 많은 감동과 은혜가 넘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키의 간증과 찬양은 무디의 말씀 선포로 인한 영적 부흥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생키의 복음성가는 대중음악이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복음성가집이 만들어져 보급됩니다. 무디의 말씀과 아울러 생키의 복음성가 찬양은 부흥운동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말씀의 파워와 찬양의 파워가 일으키는 부흥의 파도가 미국을 휩쓸었습니다.
어느 날 생키는 증기선을 타고 멜러웨어 강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12월 24일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던 생키가 그 배에 타고 있다는 사실이 금새 알려졌고 찬양을 불러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목자의 노래(Shepherd Song)” 라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렀습니다. 모두가 귀를 모아 듣고 있는 중에 갑자기 한 사람이 달려 나왔습니다. 너무 놀란 표정으로 생키를 향해 물었습니다. “당신은 전쟁 때 북군(Union Army)에 있었죠? 나는 당신을 기억합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 하며 사나이는 몹시 흥분해 있었습니다. 생키가 “내가 북군에 소속된 군인 이었던 것은 사실이오. 그런데 어떻게 나를 아시오? ” 하고 반문하자 그는 기막힌 사연을 고백했습니다.
“ 1862년 크리스마스이브(12월24일 밤)였습니다. 나는 남군의 척후병으로서 상관의 명령을 받고 북군 진지 침투를 시도했습니다. 달이 밝아 마치 낮처럼 환한 밤이었습니다. 북군 병사 한 사람이 언덕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접근해서 총을 겨누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병사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부르신 ‘목자의 노래’였습니다. 아니 당신이 틀림없습니다. 그리운 어머니와 동생들 , 교회에서 친구들과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들이 영화의 장면처럼 지나갔습니다. 당신이 2절을 부를 때쯤에는 나는 당신을 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열심히 믿으시는 제 어머니가 ‘살아서 돌아오너라. 기도하겠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리라 믿는다.’고 하셨는데, 북군 병사의 어머니도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기도를 아들을 위하여 할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방아쇠를 당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생키는 자신이 크리스마스이브에 보초를 섰던 일을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얼싸안고 감격에 넘쳐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생키는 이 이야기를 부흥집회에서 여러 번 간증했습니다. 그의 간증의 의미는 성탄의 감격, 곧 아기 예수의 탄생이 우리 마음속에 일으키는 역사는 우리로 하여금 고향집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적으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매년 성탄이 되면 수많은 순례자들이 아기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을 찾아 동방박사들이 경배했던 것처럼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경배합니다. 성탄이 되면 그 남군의 병사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한없이 기쁘고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의 추억 속으로 돌아가 잠시나마 그때의 행복에 잠겨봅니다. 아기 예수의 고향이 베들레헴인 것처럼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를 처음 만났던 신앙의 고향이 있습니다. 공통적인 시간적 고향이 성탄절입니다.
비록 누추한 마굿간이지만 성탄의 계절이 되면 그 어떤 화려한 궁전보다 더 화려했던 것 같이 추억되고 스산한 바람에 결코 따뜻하지 않았던 마굿간이었지만 궁궐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한숨에 달려가고픈 마음의 고향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고향이 있습니다. 지나간 추억속의 고향이 아니라 장차 가야할 하늘나라 고향이 있습니다. 추억속의 기쁨으로가 아니라 우리를 기다리는 예수님이 계신 그곳, 그 하나님나라를 생각하면 찬바람이 부는 산언덕에서 보초를 서면서 ‘목자의 노래’를 부르던 병사처럼 비록 어렵고 힘든 현실이지만 우리는 진정한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손발은 시려도 우리의 가슴은 주님의 사랑으로 인하여 뜨겁게 타오를 것입니다. .